Ill S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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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Kekoa 솔로 데뷔 앨범 [ILL SKILL] 삶, 사랑, 슬픔과 꿈을 이야기하는 27년의 고해 성사! 힙합이든 록이든 장르를 막론하고 클럽에서 마이크 한 번 잡아봤다는 이들은 마치 그 짧은 경력이 마치 ‘훈장’이나 ‘자격증’이라도 되는 듯 ‘클럽에서 다져진 실력’, ‘언더그라운드의 실력자’ 등의 문구를 데뷔 음반 앞에 떡~ 하니 붙이곤 한다. 물론 그 중엔 분명 ‘Respect’ 듬뿍 받아 마땅한 언더그라운드 수퍼 스타들도 있지만, 다수의 경우 ‘다져진 실력’이라기엔 모자라고 ‘언더그라운드’라고 하기엔 아마추어급인 것도 사실이다. 쉽게 말해 그 짧은 경험들이 실력을 검증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리오 케이코아(Leo Kekoa)는 그 경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1999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데뷔 앨범을 발매했던 2MC 시절 이후 꼬박 8년 만에 솔로 데뷔 앨범을 발매하는 리오 케이코아. 그 동안 솔로 랩퍼로서의 피처링 활동은 물론 메이크-원(Make-1)과 함께 일 스킬즈(Ill Skillz)의 이름으로 선사한 빈틈없이 단단한 라이밍은 더 없이 화려한 ‘훈장’이고 공신력 가지는 ‘자격증’이 된다. 리오 케이코아는 1980년 미국 워싱턴 D.C. 출생해 하와이에서 성장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랩퍼로서의 삶을 시작한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한국어와 영어 모두 능숙한 라이밍을 구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탄하지 않은 가정사와 개인사를 겪은 탓에 경험하지 않고서는 표현해 낼 수 없을 가슴을 움직이는 가사들도 숱하게 써 낸다. 힙합 팬들이라면 누구나 명곡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매스터 플랜 컴필레이션 앨범 [대박]의 ‘떠버리 삼형제와 판돌이 박박’과 ‘힙합 초급반’, 그리고 DJ DOC, 이현도, 양동근 등 숱한 힙합퍼들의 앨범에 비중 있는 참여를 한 것도 리오 케이코아가 걸어온 지난 8년 간의 행보다. 특히 2000년 발매된 DJ 소울 스케이프(DJ Soulscape)의 앨범 수록곡으로 리오 케이코아가 피처링한 ‘Story’는 리오 케이코아를 대표할 만한 결과물로 이 곡에 쓰여진 라이밍 그대로 그는 비교적 곱게 자란 한국 MC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험을 해 왔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그의 첫 솔로 앨범 [Ill Skill]에 담겨있다. ** 리오 케이코아, 솔로 데뷔 앨범 [Ill Skill] 리오 케이코아의 첫 앨범에는 14곡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음악을, 힙합을 시작한 이상 ‘일방통행’의 삶을 살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타이트한 인트로 ‘One Way’를 시작으로 일 스킬즈의 라이브 무대에서 항상 들려주었던 ‘DJ와 MC’의 리믹스 버전이자 리오 케이코아 솔로 버전이 이어진다. 이 곡은 호주 시드니 DMC 챔피언인 DJ Son의 현란한 스크래칭까지 들을 수 있는 곡으로 한국 최고의 MC와 DJ가 함께한 의미 있는 곡이기도 하다. 원곡보다 훨씬 비트감을 강하게 살려 일 스킬즈 버전을 좋아하던 팬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 이어지는 ‘인생 뭐 있어?’는 양동근이 피처링한 곡으로 리오 케이코아는 ‘삶의 의미를 모르고 살던 망나니’에서 ‘몇몇 사람들이 봤을 땐 난 시인’으로 변화해 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읊조린다. ‘Story Part.2’ 정도로 여겨지는 이 트랙은 ‘Story’를 듣고 가슴 찡했던 팬들은 또 한번 리오 케이코아의 진솔한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Nan-A의 참여한 달큰한 트랙 ‘떠버리’(‘떠버리’는 리오 케이코아가 스스로를 부르는 일종의 ‘별명’으로 항상 떠버리고 다니는 직업상의 이유로 만들어졌다)와 역시 여성 보컬리스트인 ‘알리’가 피처링한 리듬감 있는 곡 ‘Rhythm of Life’ 클럽에서나 라이브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곡들이다. ** 진한 라틴 리듬, 타이틀 곡 ‘Like That’ 타이틀 곡인 ‘Like That’은 곡 자체나 가사적인 부분이나 모두 재치와 재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면 리오나르도’가 되었을 거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시작해 ‘개그 쪽에 리마리오, 자동차 이름 리오, 니들이 기억해야 이름은? L E O’라며 쉽고 재미있는 말 장난이 흥겨운 라틴 리듬에 실려있다. 리오 케이코아라는 ‘브랜드’가 이미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 품질을 검증 받았음이 분명하지만, 정식으로 대중 앞에 홀로 서게 된 리오 케이코아가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꽤 오래, 깊은 고민을 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는 타이틀 곡이다. 무엇보다 뻔한 내용의 뻔한 트랙이 아니라는 것에 큰 점수를 받을 만한 곡이고, 라이브 실력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이 출중하므로 앞으로 리오 케이코아가 ‘Like That’으로 선사할 ‘쇼’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이와 함께 연인에 대한 사랑이 듬뿍 표현된 ‘Thank U’, 도끼와 Red Roc이 피처링한 타이트하고 강한 힙합 트랙 ‘똑바로 걸어가’, 리오 케이코아의 노래 실력과 멜로디 센스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Drop Baby’, One Sun이 프로듀싱하고 BUGA KINGZ에 JUVIE TRAIN이 피처링한 동양적인 이미지의 곡 ‘장풍쏭’, 타이트한 곡들의 끝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SLOW JAM ‘천국’ 등이 앨범의 중후반부를 채우고 있다. 2000년의 ‘Story’ 가사를 그대로 한 채 새 옷을 입으며 리믹스한 ‘Life Story 2004’ 와 지브라, 나무로 아미에 등의 걸출한 일본 뮤지션들과 작업한 Green Peace가 리믹스하고 Sean2Slow, 1Kyne, Double K 등이 피처링한 ‘떠버리 Part. 2’는 오랜 힙합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곡들이다. 다 만들어진 앨범의 음원이 뜬금없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버린데다 소속사의 여러 가지 문제로 리오 케이코아의 솔로 데뷔 앨범은 발매 예정 시기를 수차례 넘겨 발매가 결정되었다. 굴곡이 많았던 개인사가 랩퍼 리오 케이코아에게 들려줄 이야기 거리를 많이 만들어주었다면, 이 오랜 기다림은 팬들의 기대치 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앨범을 완성해 냈다. 숱한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흔쾌히 비트를 만들어줄 만한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스스로의 가사를 위한 비트 메이킹까지 해 낸 똑똑하고 욕심 많은 리오 케이코아. 이제 스튜디오가 아닌 또다시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을 그의 새로운 시작에 우리는 귀를 열고 가슴을 열어줄 일만 남았다. 27년의 고해 성사를 한 번에 풀어내는 리오 케이코아의 [Ill Skill]은 분명 당신의 마음을, 아니면 몸을 단 번에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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