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기억

시간의 기억

유니스 황의 새 앨범 <시간의 기억>은 3집 <생각의 풍경>의 발매 이후 3년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이제까지 발매한 3장의 정규앨범들과는 달리 이번엔 4곡이 수록된 비정규앨범이다. 그 동안 모두 본인이 작곡했던 곡들로만 채워나갔던 지난 앨범들과는 달리, 이번 <시간의 기억>에서는 기존의 음악, 그것도 조금은 예상치 못했던 트로트 장르의 곡들을 그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오랜 세월 즐겨왔던 음악들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소개함으로써 음악으로 세대간의 공감과 울림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는 아티스트의 바램에서 시작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줄곧 사랑 받는 `oldies but goodies` 의 트로트 명곡들로 `쟝르의 경계를 없애고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자 했다`는 아티스트의 의도 또한 각각의 곡들 안에 잘 녹아있다. 봄햇살 가득한 오후의 풍경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 노래한 `봄날은 간다`를 비롯하여 노래가 나온 지도 어언 80년도 더 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애잔한 정서와 함께 트로트 리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머러스하고 명랑한 느낌도 가미함으로써 슬픔과 한에만 머무르지 않고 노래를 통해 삶의 건강한 에너지로 승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또한 주로 신나고 빠른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불려졌던 `소양강 처녀`를 서정적인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했는가 하면, 동유럽의 감성이 느껴지는 오케스트라 버젼의 왈츠로 편곡된 버전도 수록하였다. 그 동안 많은 트로트 리메이크 앨범들이 있었고,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특히나 많은 이들에 의해 다시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들이다. 하지만 이번 <시간의 기억> 앨범은 단순한 다시 부르기 차원의 리메이크 앨범이라기 보다는, 음악간의 경계를 허물고, 세대를 초월하고자 하는 진정한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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